지 대기시켜 놓았고 참석자에게는 황금열쇠와 한국에서 생산된 최신형 휴대전화를 선물로 나눠주었다 그러나 성대하면서도 호화롭지는 않은 파티였는데 모두 칭다오에서 달려온 고동수가 현장지휘를 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모두 만족해하고 있었다조철봉의 옆에는 처음부터 박영희가 앉아 있었지만 인사말을 나누고 축배를 연거푸 드는 분위기여서 서로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조철봉은 자연스럽게 행동했지만 영희쪽에서 잔뜩 몸을 굳히고는 제대로 얼굴도 들지 않았던 것이다 술기운이 어지간히 올랐을때 여자들의 노래가 시작되었고 대표주자인 영희가 제일 먼저 나가 요즘 유행하는 한국노래를 불렀다 가사와 감정이 잘 맞아서 열심히 연습한 흔적이 드러났고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영희가 돌아와 앉았을 때 조철봉이 술잔을 내밀었다자 속물의 술 한 잔 받아퍼뜩 눈썹을 올렸던 영희가 시선은 마주치지 않은 채 잠자코 술잔을 받았다 잔에 술을 따르면서 조철봉이 웃음띤 목소리로 말했다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 속세가 결코 더럽고 나쁜 곳만은 아니야영희가 잔을 쥔채 가만 있었으므로 조철봉이 마시라는 손짓을 했다 플로어에서는 밴드에 맞춰 아가씨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북한 가요를 부르고 있었다 영희가 한모금 술을 삼켰을때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내가 널 다시 부른 것은 너한테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 아니야 널 부르지 않으면 네 입장이 난처하게 될 것 같아서 불렀어그때서야 영희가 시선을 들었는데 눈둘레가 달아올라 있었다 술기운 때문일 것이다전 괜찮아요괜찮다면 나가도 된다정색한 조철봉이 영희를 보았다난 너같은 이중적 인간성을 가진 사람하고는 같이 있기가 거북하다그러자 영희가 조용히 일어나더니 마치 심부름을 가는 것 같은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그것을 방의 끝쪽에 서있던 지배인 강경준이 보았다 슬그머니 다가온 경준이 조철봉의 뒤쪽에 서더니 상반신을 앞쪽으로 기울였다 무언가 지시를 받겠다는 몸짓이다 조철봉이 경준에게로 머리를 돌렸다내가 나가라고 했는데놀란듯 눈을 크게 뜬 경준에게 조철봉이 낮게 말했다네가 가서 모른척하고 무슨 일인가를 물어라 그러고는 다시 돌아가 분위기를 맞춰야 한다고 야단을 쳐알겠습니다 사장님그런식으로 일할 바에는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해그렇게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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