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내가 유인을 맡지요 야마나가회와 삼합회는 지원을 맡아 주십시오 그러나 계획이 치밀해야 되고 실수가 있으면 안됩니다 그때는 우리가 당할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됩니다명성회가 선봉에 서겠다는 말이었으니 이론이 있을 리가 없다 모리는 이미 합의가 돼 있는지 가만 있었으므로 송우전이 머리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역할만 말씀해주시면 전력을 다하지요곧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다시 정색한 김경복이 송우전을 보았다이왕 오셨으니 강기철을 제거한 후의 구도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으면 합니다 머리가 없어진 일진회가 아수라장이 될 테니까요그 시간에 강기철은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단독주택으로 돌아와 응접실에 혼자 있었다 숙소는 30평형의 단층집이었고 집 안에는 운전사 겸 경호원 역할을 하는 박한종 한명뿐이다 물론 이곳은 고위 간부 몇 명만이 알고있는 안가 중의 하나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주택가 복판에 위치한 숙소 주위는 어느덧 조용해졌다 가끔 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은 주위 소음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표시일 것이었다 강기철은 소파에 앉아 앞에 놓인 TV를 보았다 음소거 버튼을 눌러 놓았으므로 화면의 그림만 바뀌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응접실로 박한종이 들어섰다회장님 준비됐습니다제183회공존과 파멸 3밤 12시반이 됐을 때 천호동 고수부지의 입구에 두개의 전조등 불빛이 나타났다 어둠 속에서 차체는 보이지 않고 전조등 빛만 이리저리 흔들리며 다가오더니 이윽고 주차장으로 들어와 강을 마주보며 멈춰섰다 그러자 운전석에 앉아 있던 박한종이 잠자코 밖으로 나갔다 강기철은 뒷좌석에 등을 붙인 채 창밖을 보았다 주차장에는 10여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모두 불을 꺼놓아서 차체만 희미하게 드러났다 지금 막 도착한 승용차로 박한종이 다가갔을 때 안에서 사내 하나가 나왔다 대각선으로 1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여서 어둠 속이었지만 사내의 육중한 체격이 드러났다 박한종과 함께 이쪽으로 다가온 사내는 곧 안으로 들어와 강기철의 옆자리에 앉았다 박한종은 앞쪽에 등을 보이며 서 있었으므로 차 안에는 둘이 되었다 사내가 시선을 들어 강기철을 보았다 둥글고 살집이 붙은 얼굴이었지만 눈매가 날카로웠고 엷은 입술은 꾹 닫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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