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일 화요일

껑위한 비위맞춤이었다이학송은 고참기자답게 귀한 전화까지 회사에서

껑위한 비위맞춤이었다이학송은 고참기자답게 귀한 전화까지 회사에서 가설해주고 있었다 이 선배님이십니까 저 김범웁니다 어 김 형 그 동안 어찌 지냈소 별일 없지요 그동안 고생을 겪은 사람답지 않게 이학송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차암 제가 할 인사를 그렇게 급하게 하실 건 뭡니까 이학송이 껄껄거리고 웃었다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좋아요 경찰서에서 맞은 것 형무소 밥으로 다 치료했소 손 형이 어제 서대문에서풀려난 걸 보고 선배님도 나오신 걸 알았지만 일부러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손 형이 서대문에서 풀려나다니 도통 면회가 안돼서 소식을 전하지 못했었는데 그럴 일이 있었습니다 손 형과 함께 뵙고 싶은데 시간이 어떠십니까 만납시다 시내 돌아가는 걸 보려던 참이었으니까 보신각 뒤 그 다방에서 봅시다 김범우는 가게를 나서며 담배를 빼물었다 기다리고 있던 손승호가 불쑥 말했다 자네 짐작이 맞네 어젯밤에 한강다리가 끊겼다는군 그거 난리났군 성냥을 그어대며 김범우는 코웃음 섞어 말했다 뭐가 뭐긴 뭔가 인민공화국 치하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사람들 말이지 전국적인 비율로 따져보자면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들이 제일 많이 못 자리판을 이룬 곳이 서울 아닌가 그런데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다리를 끊어버렸으니 그 사람들 다 독 안에 든 쥐가 됐으니 말야잘된 일이지 뭐 그래도 빠져나갈 놈들은 다 정부 따라 빠져나간 거 아닌가 전과 다른 손승호의 모습을 김범우는 또 느끼고 있었다 그래 봤자 그 숫자는 얼마 안될 거네 서울못 떠난 놈들은 지금쯤 이승만한테 욕을 퍼부어대며 한강으로 몰려나가고 있겠군 손승호가 코웃음 쳤다 가면 뭘 하나 한강이 개울이 아닌데 저기 한 집이 도망치고 있구먼손승호가 턱으로 가리킨 쪽에는 피난짐을 이고 진 한 가족이 길을 건너고 있었다 저래가지고 언제 한강까지 가겠나 어쨌거나 이북에서 그랬던 것처럼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들은 용납하지 않을 테니 서울에서 일어날 인명피해가 극심하게 생겼어 자네 지금 인명피해라고했나 마땅히 죽어야 될 놈들을 죽이는 건데 피해는 무슨 피해란 말인가 너무 그리 들이대지 말게 내가 민망해지네 그자들을 편들자는 게 아니라 상황을 말한 것뿐이네 손승호가 저리도 격렬해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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